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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고등학교(교장 이기향)는 지난 9월 14일 일본에서 온 반가운 손님들을 맞이했다고 4일 밝혔다. 삽교고등학교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원격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한 비대면으로 일본 에히메(愛媛) 대학교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에 일본측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이 삽교고등학교를 방문한 것이다. 삽교고 학생들은 멀리서 부터 찾아와 준 손님들을 위한 맞이 행사를 준비해왔다.

일본에서 온 손님들은 삽교고등학교에 도착한 후 학교 내부를 구경한 후 점심으로 삽교고등학교의 급식을 맛보았다. 그 후 에히메 대학생 두 명과 삽교고 학생들이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어 보며 소통의 시간을 갖고 2학년 수업에도 참여하는 등 한국의 교육 및 학교 시스템에 대해 견학을 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준비한 삽교고등학교에 대한 소개를 발표 자료로 듣고, 동북아의 올바른 발전방향 및 비전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생각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히메 대학에서 아시아평화학을 전공하고 있는 두 명의 대학생은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친밀하게 다가와 준 점이 굉장히 고마웠고, 줌(zoom)으로 소통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본어 실력이 굉장히 출중한 점에 놀라웠다. 또한 질문도 적극적으로 해서 기뻤다.”라며 삽교고 학생들의 열정적인 태도를 칭찬했다. 더불어 “일본의 학생들은 오후 5~6시까지 동아리 활동에 매진하는 반면, 한국의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보단 공부에 열중하는 것, 특히 10시까지 공부한다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한국과 일본의 교육시스템의 차이를 설명했다. 덧붙여 만약 삽교고등학교 학생들이 에히메 대학에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근처의 온천과 에히메 대학교의 박물관을 꼭 보여주고 싶다며 일본에 올 다시 만날 것을 소원했다.

본 행사에 대해 1학년 인OO 학생은 “일본인을 처음 만나게 되는 거라 긴장도 되었지만 일본 분들의 유쾌한 모습에 금방 긴장이 풀렸고, 일본어 캠프를 하는 학생들에게 선물을 가져와 감사했다. 또 일본어 캠프를 하고 있음에도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하거나, 대화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았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일본어에 대한 열정이 생겼다. 만약 다음 기회가 있다면 소통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싶다.”라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역사왜곡, 영토분쟁 등으로 한일 양국간의 소통은 점차 단절되어 가고 있다. 여기에 후쿠시마 오염수(처리수) 문제까지 더해져 현재 양국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일 양국의 청소년들이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공존하는 밝은 미래를 꿈꾸는 일은 어쩌면 현 기성세대가 하지 못한 것을 이루어 내는 작은 기적에 가까울 수 있다. 글로벌적 사고력을 갖고 세계시민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삽교고등학교의 교육은 현 시점에서 주목받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